\'야생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활약했던 김주성. 동아일보DB
필자가 축구기자 초년병 시절인 1990년대 초반 김주성은 최고의 축구스타였다. 당시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이자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의 간판스타였던 그의 플레이는 화려했다.
수비수 서너 명은 가볍게 제치는 개인기와 폭발적인 드리블, 양발을 모두 사용해 날리는 강력한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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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와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 팀 등에서 뛴 그는 은퇴 후 축구 행정가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1990년대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한 김현석. 동아일보DB
둘 모두 현대 호랑이축구단 소속으로 김호 감독에 이어 차범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프로무대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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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한국축구.
한국대표팀 23명의 태극전사 모두가 영웅이지만 그중에서도 이을용(36·강원 FC)과 이영표(34), 설기현(32·울산 현대)에 대한 기억은 어느 선수보다 강렬하다.
"이을용" 하면 2002 월드컵 첫판인 폴란드전에서 한국축구 4강 신화의 신호탄이 된 황선홍의 선제골에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제공한 장면이 떠오른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한 이영표.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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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은 강원도 양양군 출신이며, 김현석과 송주석은 각각 고향에서 강릉농고와 춘천고를 나왔다. 이을용은 강원도 태백이, 이영표는 강원도 홍천이 고향이며, 설기현은 강원도 정선군 출신.
이들 강원도 출신 축구선수들의 특징은 성실하고,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을 한다는 점이다.
지난 6일 강원도 평창이 3번의 도전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시면서도 10년 넘게 꾸준히 목표를 향해 달려온 강원도의 저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강원도가 배출한 축구스타들을 보면 이런 강원도의 힘은 성실과 끈기에서 나오는 것 같다.
'선진국의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을 열게 된 강원도. 덕분에 필자 같은 스포츠 마니아들은 2018년까지 더 행복하게 됐다.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