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여름방학은 목표 수립과 실천을 반복하는 플래닝을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높일 기회다. 사진은 습관목표 및 공부목표를 세우고 실천한 플래닝 사례. TMD교육그룹 제공
흔히들 방학 목표를 세운다고 하면 ‘방학생활계획표’를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학생활계획표는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일(To do list)을 정리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으로 계획을 짜다 보면 왜 계획을 꼭 실천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가 충분하게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와 공부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목표는 내용에 따라 크게 △공부목표 △경험목표 △습관목표로 나눌 수 있다. 세 가지 분야에서 모두 목표를 정해 실천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름방학 때 우선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 순위를 정해 계획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목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워야 할까.
광고 로드중
공부목표를 세울 땐 구체적이고 정확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모든 과목을 전부 마스터해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마음보다는 한 가지에 집중해 취약한 부분을 완벽히 보완하겠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
1학기에 원하는 만큼 공부 성과가 나지 않았던 학생이라면? 기말고사 때 어떤 과목이 제일 공부하기 어려웠는지를 떠올려본다. 시험지를 보면서 어려웠거나 헷갈렸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고 취약과목과 단원을 파악한다. 이를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목표를 정한다.
목표를 정했다면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도구, 시간까지 정해 실현 가능한 ‘전략적인 목표’로 만들어야 한다. ‘일차방정식의 활용 마스터하기’를 목표로 삼은 학생을 예로 들어보자. 먼저 어떤 문제집을 풀지, 언제까지 끝낼지를 정한다. 그 다음 전체 가용시간(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공부해야 할 분량을 계산해 하루에 공부할 양과 시간을 정한다.
이때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매일 목표를 달성해 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취약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광고 로드중
경험목표는 자신이 꿈꾸거나 관심이 있는 진로와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할 경험’을 뜻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동안 경험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일은 공부 의욕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내가 하는 공부가 왜 필요한지, 이 공부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경험목표는 자신의 진로와 취향,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 가고 싶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해보거나 캠프 또는 야외활동에 참여하는 게 대표적이다.
경험목표를 정할 땐 장기적인 인생목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먼저 가지면 좋다. 예를 들어 국내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세계 최고의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 꿈인 학생이라면 다른 나라의 쇼핑센터를 직접 방문해 체험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작은 규모로나마 장사를 해볼 수도 있다. 이때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도구, 시간 및 인력, 비용까지 촘촘히 정해 학기 중엔 하기 어려운 값진 경험을 쌓도록 한다.
[3] 습관목표 → 공부습관 훈련으로 2학기 공부 준비 완료!
광고 로드중
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먼저 습관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다른 습관을 파생시키는 핵심적인 나쁜 습관이 있다. 예를 들어 습관 리스트에 △컴퓨터를 늦은 밤까지 한다 △아침 수업에서 졸곤 한다 △지각을 한다 △늦게 잔다라고 적었다고 하자. 이 중에서 밤늦게까지 컴퓨터 하는 습관을 바꾼다면 나머지는 쉽게 고칠 수 있는 습관들이다. 이처럼 다른 행동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습관을 한 가지 골라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목표를 세운다.
습관목표를 정한 뒤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달력에 매일 실천 여부를 ‘○’ 또는 ‘×’로 표시하도록 한다. 가족들을 의식해 더욱 잘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또 가족들의 도움을 받는 일도 수월해진다.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 자녀의 공부 흥미 높여주는 대화법
중1의 경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말 한 마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 학부모는 1학기 공부의 결과로 아이를 판단하거나 몰아붙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장의 성적과 결과물로 아이를 단정 짓는 언행은 공부 흥미를 완전히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부모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가 방학 중 목표를 세워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게끔 질문을 던지며 소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No!]
“방학 땐 열심히 공부해라.”
“2학기엔 꼭 성적을 올려라.”
“이런 성적으론 좋은 대학 못 간다.”
“나중에 정말 뭐 될래?”
↓
[Yes!]
“어떻게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방해되는 건 뭘까?”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건 뭐지?”
“오늘 마치기로 했던 공부를 다 끝내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