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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국방 공동보도문에서 ‘北 도발’ 中 반대로 빠졌다

입력 | 2011-07-16 03:00:00

총참모장 무례 전혀 해명없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5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제8차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고위급 군사대화의 연례 개최를 골자로 한 4개항에 공식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의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 언론보도문을 발표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공동 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양측은 이달 말 서울에서 고위급 군사협의체인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처음으로 개최한 뒤 매년 서울과 베이징에서 번갈아 열기로 했다. 국방전략대화는 한국은 국방부 차관이, 중국은 총참모부 부참모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아 양국의 군사 교류와 협력문제 전반을 논의하게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양측은 또 2005년 이후 중단된 군사교육 교류를 내년부터 재개하고, 재난구호 상호지원 양해각서(MOU)를 이른 시일 내에 체결하는 한편 해적 퇴치 등 평화 분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담 전날인 14일 천빙더(陳炳德)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의 외교적 무례에 대해 중국이 어떠한 해명이나 유감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대표단이 회담 성과에만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또 회담 전날까지 공동 보도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도발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문구를 포함시키기로 중국과 협의했지만 회담 당일 중국이 ‘도발’ 용어를 뺄 것을 강력히 요구해 결국 이를 수용했다. 군 소식통은 “중국이 한국의 북한 도발 주장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피하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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