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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英여왕-브라운 前총리 정보도 뒷거래”

입력 | 2011-07-13 03:00:00

머독 ‘전화해킹 스캔들’… 피해자 늘면서 의혹 눈덩이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했던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전화 해킹 스캔들 피해자가 영국 왕세자, 전 총리 등으로 계속 늘어나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은 11일 NoW와 경찰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관한 정보까지 거래했다는 의혹을 일제히 제기했다.

이런 의혹은 이 신문의 왕실 담당 기자가 왕실 경호 경찰관에게 돈을 지불하기 위해 회사 측에 비용을 청구한 사실이 담긴 e메일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NoW가 경찰로부터 매수한 정보 중에는 기밀사항인 왕실 전화번호와 주소록, 여왕 부부 여행 일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NoW가 내부 정보를 얻는 대가로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 원)의 뇌물을 경찰 측에 준 혐의를 수사 중이다.

일간 가디언은 경찰이 NoW가 찰스 왕세자 부부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도 도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해 왕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왕실 일가 중 도청 피해자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NoW의 모기업인 뉴스인터내셔널의 계열사인 선데이타임스가 브라운 전 총리가 재무장관 및 총리로 재직하던 10여 년간 그의 금융 및 재산 정보, 장애인 아들의 지병과 관련한 의료 기록을 빼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선데이타임스 측 인물이 브라운 전 총리를 가장해 그의 은행 계좌의 명세를 빼내고 PC를 해킹해 세금 관련 서류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