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처방 ‘히알루론산나트륨’도 포함의사들 “국민의료비 증가 - 부작용 우려”
안구건조증이 있는 한 여성이 히알루론산나트륨 제제의 인공누액을 눈에 넣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 제공
최근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의약품에 안과용제인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누액을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인공누액은 단순한 눈물 보충제가 아니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각결막 상피장해 치료제’다. 자가면역으로 안구건조가 일어나는 쇼그렌증후군, 다형홍반의 심한 형태인 스티븐-존슨 증후군, 안구건조증후군 등 내인성으로 일어나는 안과 질환과 수술 후 안 손상, 외상 등 외부 원인의 질환에 대한 치료보조제로 사용된다.
이재범 대한안과의사회 학술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 국민의 의료비 지출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약품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개인이 직접 약값을 부담해야 하므로 지금보다 3∼4배 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은 장기 사용자가 많고,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질환자들이 주기적인 진료를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현 급여보험가 기준으로는 병원보다 약국에서 사는 것이 비용이 더 절감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는 “FDA 자체 실험에서 안구건조증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를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허가가 나오는 대로 미국서도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