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좌절됐던 ‘제4통신사’ 설립이 다음 달 다시 한 번 시도된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은 다음 달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통신 신규 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중기중앙회와 삼성전자 및 국내외 통신업체가 참여한다.
그랜드 컨소시엄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국내 통신사가 사용하는 3세대(3G) 통신망이 아닌 4세대(4G) 통신기술인 ‘와이브로’를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음성 통화료가 기존 통신요금보다 30% 이상 내려가는 것은 물론이고 3G보다 10배 이상 빠른 초고속 무선인터넷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랜드 컨소시엄의 대표는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맡을 예정이며 컨소시엄의 초기 자본금은 1조 원 수준이다. 중기중앙회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국내 와이브로 장비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도 1000억 원가량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로서는 와이브로 기반의 전국 통신사가 새로 생기면 곧바로 와이브로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이동통신 사업권 획득에 도전했다 실패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에도 800억 원 규모로 참여한 바 있다.
광고 로드중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