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3진 아웃제’ 도입귀가조치 입영자 중 정신질환 1.9% 불과… 해군 53%와 대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가 신경정신 질환이 의심돼 귀가 조치된 장병의 비율이 타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병대에서 신경정신 질환 검사 및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8일 병무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각종 질환으로 귀가 조치된 268명 중 신경정신 질환이 의심돼 귀가한 사람은 5명(1.9%)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군과 공군의 지원 입대자 중 신경정신 질환이 의심돼 귀가 조치된 비율은 각각 53.8%, 57%로 나타났다. 육군도 귀가 조치된 질환 의심자의 진료과목을 보면 정신과가 32.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외과(25.7%), 내과(24.5%) 순이었다.
최근 해병대 총기사건을 저지른 김모 상병은 훈련소 인성검사에서 정서불안과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발견됐고 자대 배치 후에도 이상 행동이 목격됐지만 부대 측은 ‘관심병사’로만 분류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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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중장)은 이날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어 구타와 가혹행위로 3차례 이상 적발된 병사를 현역복무 부적합자로 분류해 병영에서 퇴출하는 ‘3진 아웃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유 사령관은 “해병대 전통이라도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고 악습과 폐습은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