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문맹… 경제난… 힘겨운 홀로서기
1955년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한 뒤 60년에 가까운 내전을 치른 끝에 마침내 홀로서기에 성공한 남수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에 찾아온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기근이다.
지난달 28일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남수단과 이웃하고 있는 케냐, 소말리아 등지에는 최근 3년째 비가 내리지 않고 있으며 2012년까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남수단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가뭄 영향권에 들지 않지만 가뭄 지역이 확산되고 있어 남수단에 가뭄이 몰아닥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현재도 남수단은 전체 인구가 하루 50센트(약 550원)로 연명할 정도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 가뭄이 닥치면 아사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북수단과의 내전 종식도 과제다. 5월 30일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양국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만나 국경에 비무장지대(DMZ)를 만드는 협정에 서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군사 충돌이 극심한 남코르도판 지역에서는 정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남코르도판은 군사적 요충지인 데다 비옥한 토양, 광물, 생산성 높은 유전이 포함돼 있는 등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2000km가 넘는 국경확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남북 분쟁의 소지는 여전하다. 특히 유전지대이자 풍부한 목초지인 아비에이 지역 귀속 문제는 양쪽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남수단의 앞날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석유 60억 배럴이 묻혀 있는 아프리카 석유매장량 5위 국가 수단의 유전 75%를 남수단이 보유하고 있다. 비록 현재는 송유관과 수출항이 북수단에 몰려 있지만 앞으로 유전 개발 기술을 쌓고 시설을 설치한다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남수단의 한 관리는 6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들어설 독립) 정부가 동아프리카 송유관을 연결해 석유를 실어나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수단은 국가 인터넷 도메인을 나치 친위대를 연상시킨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SS’로 쓰기로 했다. 수단과의 조율이 필요한 통화는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해 1년 정도 도입을 늦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