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서 전환후 펄펄…9승 공동선두철벽 마무리 오승환 뒤 받쳐줘 유리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안지만(28·사진)이 10년 만의 ‘불펜 다승왕’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7일까지 9승으로 KIA 윤석민 로페즈, LG 박현준과 다승 부문 공동선두다. 2001년 15승 증 14승을 구원으로 챙기며 다승 1위를 차지했던 LG 신윤호에 이어 또 한번 불펜 출신으로 다승 타이틀을 꿰찰 기세다.
안지만은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바로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초반 잠시 선발로 활약하다가 불펜으로 원대복귀한 뒤 심리적 안정까지 되찾았다. 승수를 쌓아가는 페이스 역시 무척 빠르다.
선발로는 3승2패, 방어율 5.08로 부진했다. 그러나 불펜 전환 후 6승1패, 방어율 0.70으로 ‘언터처블’이 따로 없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6월 4구원승 무패(방어율 0.90), 7월 2구원승 무패(방어율 제로)다. 특히 6구원승 가운데 4승을 오승환이 지켜줬다. 동점 또는 1∼2점 뒤지는 상황에서 필승계투로 등판한 안지만이 승부의 흐름을 뒤집어놓으면 오승환이 매조지하는 형태다. 오승환으로서도 강력한 셋업맨 안지만이 세이브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