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하이닉스 인수땐 재계 10위로 4단계 ‘껑충’
공격적인 M&A로 STX를 창업 10년 만에 재계 14위(2010년 기준, 공기업 제외)로 키워낸 강 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TX가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STX는 자산 총액 33조 원으로 단숨에 재계 순위 10위로 뛰어오른다.
○ M&A 신화, 이번에도?
샐러리맨 출신인 강 회장은 2000년 본인이 몸담았던 쌍용중공업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2002년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연이어 인수하며 그룹의 몸집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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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커야즈(현 STX유럽) 인수 이후 굵직한 M&A를 자제하고 그룹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강 회장은 다시 한 번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산 13조 원, 매출 12조 원의 하이닉스는 STX가 인수에 나섰던 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사실 STX는 2009년 하이닉스 1차 매각 공고 당시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했다. 그러나 자금 조달 방법 등의 문제로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중동 국부펀드와 손잡고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STX 관계자는 “한 달 전쯤 강 회장이 최종 (인수전 참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주채권은행과도 협의했고, 인수 자금 조달 방법도 대부분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 사업다각화가 가장 큰 목적
또 STX는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는 지금까지의 M&A와 다르게 접근할 계획이다. 실제로 7일 STX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무리한 가격에 구입하지 않고, 100% 무차입으로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 역시 “가격을 불문하고 사겠다는 게 아니고, 몇 가지 조건이 맞으면 (우리 회사에)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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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