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경주. 사진제공|SK텔레콤
■ 최경주, PGA투어 AT&T 내셔널 아쉬운 준우승
1타차 닉 와트니와 한때 공동선두
15번 홀 벙커샷 실수 후 더블보기
최종 11언더…2타 뒤진 2위 만족
아쉬웠다. 하지만 ‘탱크’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명승부였다.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했지만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닉 와트니(미국)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가 PGA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2007년 더 바클레이스, 2010년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역전의 찬스도 있었다. 공동 1위 그룹에 1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6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도 탱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1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4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닉 와트니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문제는 15번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이 그린을 넘겼다. 특기인 벙커샷(올 시즌 벙커샷 세이브율 64%, 4위)을 실수한 후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탓인지, 이후 3.8m 거리에서 시도한 보기 퍼트마저 놓쳐 더블보기에 그쳤다. 와트니와 2타 차로 벌어진 최경주는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추격을 시작했지만, 동반 플레이를 펼친 와트니 역시 버디로 맞서며, 역전의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원성열 기자 (트위터 @serenowon)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