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간접광고의 세계
올해 간접광고(PPL) 성공 사례로 꼽히는 두 드라마의 장면.MBC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이 탔던 인피니티의 ‘올 뉴 인피티니 M’(왼쪽)과 SBS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탔던 BMW의 ‘뉴 Z4’. 인피니티·BMW제공
이 드라마에 등장한 차량은 ‘스타크래프트 밴’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인피니티 모델이다. 인피니티 측은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등장한 차량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때로는 광고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하는 드라마 PPL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캐릭터별 맞춤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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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이 결정되면 주인공들의 극중 배역을 종합해 이미지에 맞는 차량을 결정한다. 실제로 ‘최고의 사랑’의 경우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에 따라 각기 다른 차량을 탄다. 톱스타이자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트인 독고진은 ‘올 뉴 인피니티 M’을 타고, 훈남 캐릭터인 윤필주(윤계상 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인피니티 FX’를 탄다. 천방지축 톱스타이면서도 여린 면을 갖고 있는 강세리(유인나 분)는 젊고 톡톡 튀는 이미지에 맞는 ‘G37 컨버터블’을 타고 등장했다.
○ ‘한류 붐’ 덕 보기도
드라마 ‘시티헌터’의 현대차 ‘벨로스터’
현대차가 젊은층을 타깃으로 야심 차게 출시한 벨로스터는 판매 초기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서 주인공인 이민호가 타고 등장하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벨로스터 구입 문의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통해 벨로스터가 인기를 끌면서 아예 현대차는 이민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또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타고 등장했던 BMW의 스포츠카 ‘뉴 Z4’는 아예 모델명 대신 ‘현빈이 탔던 차’로 더 많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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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붐을 타고 한국 드라마가 외국으로 수출되면서 PPL에 따른 부수 효과를 거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SBS 드라마 ‘황금신부’에 차량을 협찬했던 푸조 관계자는 베트남 푸조 법인 관계자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황금신부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등장한 차량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