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가 절반… 73%는 수입차 소비층
현대자동차그룹의 ‘명품화 프로젝트’ 일환인 ‘제네시스 프라다’가 5월 17일 출시된 이후 4일까지 총 284대가 예약됐다. 현대차가 지난달 20일까지 이 차를 예약주문한 200명을 상대로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기존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 구매자이자 40대 후반의 전문직 및 기업가, 그리고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급 수입 세단 수요자 끌어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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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자 가운데 72.5%가 기존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벤츠 ‘E클래스’ ‘S클래스’ 등 고급 수입 세단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제네시스 프라다를 산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희소가치(45.1%)’와 ‘소장가치(25.5%)’를 꼽았다. 나중에 중고차시장에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묻자 98%가 “소장하고 싶다. 굳이 팔 이유 없다”고 답했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경기·부산지역이 64%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강남(10%) 분당(8.6%) 해운대(7.0%) 등 부유지역 비율이 높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 예약주문자들이 기존의 고급 수입차 구매자라는 점과 제네시스 프라다의 희소가치, 소장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와 합작도 고려
제네시스 프라다는 프라다와 현대차가 합작해 만든 고급 세단으로, 5월 일반 제네시스 최고급 사양보다 750만 원 더 비싼 7900만 원으로 출시됐다. 프라다에서 직접 선택한 색상과 프라다 고유의 사피아노(Saffiano) 가죽으로 만든 내장재, ‘제네시스 프라다’라는 엠블럼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희소가치를 높이기 위해 1200대만 한정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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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초 국내서만 한정판매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해외시장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 마케팅 관계자는 “중동, 중국 등지에서 100여 대의 구매 의향을 접수했다”며 “해외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