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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또 ‘국가대표 징크스’

입력 | 2011-07-04 03:00:00

코파아메리카 볼리비아전
거친 수비에 막혀 활약 미미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홈팀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와 1-1로 비기자 외신들은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의 활약상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총 53골을 터뜨려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21번째 우승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메시.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유독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때 1골도 넣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독일에 0-4로 졌다. 2007년 브라질과의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때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아르헨티나는 0-3으로 완패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이번 대회에서 메시에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아르헨티나가 1993년 에콰도르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18년간 각종 성인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적인 분위기 탓에 메시는 “코파아메리카 우승은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메시는 볼리비아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하고 볼리비아 선수들이 강하게 몸싸움을 걸자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골문을 파고들 때 볼리비아의 주장 로날드 랄데스가 팔로 가로막으며 골키퍼가 공을 잡게 하자 메시는 랄데스와 머리를 맞대고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