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기근에 선수 시절 일화 소개
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은 28일 목동 두산전 9회말 공격에서 포수 허도환의 타석 때 대타를 냈다. 결국 넥센이 5-6으로 패하면서 정규이닝이 마무리 됐지만, 연장전까지 갔다면 ‘대체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넥센이 엔트리에 포함된 2명의 포수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넥센 김시진(사진) 감독은 우천취소 된 30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만약 연장에 갔다면 강정호나 오윤을 준비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 포지션 선수들에게 포수는 어렵기만 한 자리다.
강정호 역시 “유격수도 어렵지만 어머니의 역할을 해야 하고, 궂은일이 많은 포수가 더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시진 감독도 포수를 하다가 호되게 당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또래 선수들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처음 맡은 포지션이 포수였다. 하지만 마땅한 보호 장구도 없던 시절, 공에 급소를 맞은 이후로는 포수 마스크만 바도 손사래를 쳤다. “그 때 포수 시키면 야구 안한다고 했거든요….” 대한민국 최초의 100승 투수에게도 안방마님은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니었나 보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