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다보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일이 많이 생기죠?
하지만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기가 망설여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혜연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커피숍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카페.
지하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면에 붙은 '분노' '행복' '평온' 등 감정을 표현한 그림카드가 남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곳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문을 연 '심리카페'입니다.
[인터뷰 : 서창현(26)]
"심리상담은 병원 가서 해야 하는데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카페를 만들어 줘서 거기 따라 마음 정리도 할 수 있고, 마음가짐도 다시 잡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서 참 좋았어요."
입구에 마련된 노트북 앞에 앉아 일곱 가지 질문에 답한 뒤 '오늘의 심리지수'를 알아봅니다.
맞춤형 차 한 잔을 마신 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원하는 심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기본 코스입니다.
[인터뷰 : 노미선 / 심리카페 홀가분 가이드]
"정신건강 관점에서 치유란 내가 나 자신,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홀가분함을 의미하는데요, 심리카페 홀가분은 그런 치유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놀이공간입니다."
[인터뷰 : 우현용(28)]
"심리카페 와서 게임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니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유익했어요."
질풍노도의 시기, 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카페도 있습니다.
두 명의 청소년 상담전문가로부터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어 학교나 가정에서 문제를 겪는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자주 찾습니다.
상담으로 치유를 받은 청소년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 박현주 / 상담전문가 및 아동심리치료 박사]
"(청소년들이) 서로가 간접적인 상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카페입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 처음 등장한 심리카페는 경기 수원 등 다른 지역으로 차츰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촬영기자 신세기 / 편집기자 한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