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글로벌 부채위기 경고
국제결제은행(BIS)이 26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부채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보고서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 부채가 많은 선진국들이 ‘새로운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장 국가부채와 민간부채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민간 부문도 정부와 함께 부채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부채 위기에 빠진 국가들은 가계와 금융부문 등 민간 부문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므로 민간부문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BIS는 부채가 많은 나라 정부는 가계 등 민간 부문이 빚을 늘리지 않도록 부채와 관련된 세금감면을 줄이는 등 세제를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IS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자산가격과 민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를 야기한 ‘빚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들 신흥국의 국가부채가 2006년과 2010년 사이 연간 20%씩 증가했다며 이는 신흥국들도 부채 증가로 인한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BIS는 설명했다.
BIS는 또 선진국의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부채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주요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100%를 넘어서는 국가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2020년경 국가부채가 GDP의 30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고 영국은 200%,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벨기에 아일랜드 등은 1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