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교수팀, 164명 분석환자 35%가 우울증 동반 “운동 등으로 분노 풀어야”
강동경희대병원 화병클리닉 김종우 교수팀이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내원한 초진 환자 96명과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내원한 초진 환자 164명의 질환 양상을 분석한 결과 화병 환자 10명 중 6명은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한국인이 자주 걸리는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속으로 삭인 이후에 나타나는 병으로 가슴 답답함, 치밀어 오름, 얼굴에 열감, 억울하고 분한 감정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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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화병환자의 51.5%는 질환 완화를 위해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신경정신과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었다.
김 교수는 “화병과 우울증은 서로 연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분노와 같이 화를 가지고 있다가 이것을 풀지 못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우울증을 앓다가 새로운 스트레스가 닥쳤을 때 화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화병 치료는 증상의 개선을 우선으로 한다. 이것은 화병 환자가 가지고 있는 ‘화’라는 것이 질병에 대한 상징이면서 가장 뚜렷한 요인이기 때문에 환자는 ‘화’가 조절되었을 때 병이 치료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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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