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중 32차례 운행 중단 안전 문제에 소음 민원까지, 4월 이어 또 개통연기 우려
부산김해경전철이 예정대로 다음 달 개통이 가능할까. 최근 소음과 안전성 문제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개통 시기가 또다시 연기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23일 부산김해경량전철조합에 따르면 당초 경전철 개통 예정일은 4월 21일로 잡았다가 7월 중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다음 달 개통이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4월 개통 일정이 연기된 것은 경전철 안전성 문제와 최소운영수익보장률(MRG·실제 통행량이 예상 통행량에 못 미치면 그 부족분만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 주는 것) 협상 등이 지연된 데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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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과정에서 곡선코스 차량 바퀴 쇠 깎는 소리에 대한 소음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시행사 측은 10곳에 자동으로 식물성 기름을 뿌려 소음을 줄이는 소음감소 장치인 레일코팅시스템(RCS)을 설치해 법적소음규정(주간 70dB, 야간 60dB) 이하로 낮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 잇따르자 현재 안전성과 소음문제 보완을 위해 준공검사를 연기한 상태다.
시행사와 김해시는 “지난달 말부터는 운행중단 장애를 포함해 시스템 오류 대부분을 개선해 고장이나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소음 민원 대책과 시운전상 결함 등을 해결하면 7월 개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사상∼김해 삼계동을 잇는 총길이 23.9km인 부산김해경전철은 2002년부터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는 7742억 원(정부 2923억 원, 민간 4819억 원). 경전철 운영은 서울메트로와 부산교통공사, 김해시가 공동출자한 부산김해경전철운영㈜이 맡을 예정이다. 요금은 1구간 1200원, 2구간 1400원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