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소 벽 뚫고 현장진입
경찰이 사행성 오락실을 단속하면서 업소 문을 뜯어가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관내인 송파구 삼전동과 잠실동의 사행성 오락실 3곳을 단속하면서 이 업소들의 문 3개를 압수했다. 이들 사행성 오락실 3곳은 경찰이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곳.
올 초부터 “불법 게임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출동했지만 번번이 두께 10cm의 철문에 막혀 현장을 놓치기 일쑤였다. 오락실 업주들은 아예 단골손님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우리 업소는 10cm 강철 문 때문에 경찰 단속에도 끄떡없다”며 홍보까지 했다.
몇 차례 단속에 실패한 경찰은 급기야 최근 출동에서는 망치로 문이 아닌 업소 벽을 뚫고 현장 단속에 성공했다. 그리고 업주 이모 씨(48) 등 3곳의 업소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문제의 강철 문도 압수했다.
현재 해당 철문은 경찰청과 압수물품 보관계약을 체결한 한국환경공단 군포사업소에서 보관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철 문을 동원해 경찰 단속을 비웃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문까지 압수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