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증시에서 돈 잃고 치솟는 이자에 시달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가 개인들에게 주식매수 용도로 빌려준 신용거래융자금 잔액은 16일 현재 6조3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 수준이던 지난달 2일(6조9128억 원)보다 약 5800억 원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 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4조6000억 원 수준이던 신용거래융자 일평균 잔액은 올 들어선 6조37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2009년(2조5600억 원)과 2008년(3조7400억 원) 평균치보다 배 이상 많다. 그만큼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가 늘었다는 뜻이다.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30일짜리가 연 7∼8%, 90일짜리가 연 8∼9% 수준으로 높다. 기간에 따라 연 10∼12%를 받는 증권사도 있다. 대출이자를 갚고도 투자원금을 유지하거나 수익을 거두려면 주가가 올라야 하지만 코스피는 6월 들어 5.73% 하락했고 연초보다 1.53% 떨어졌다. 특히 신용거래융자는 돈을 빌려 산 주식가치가 최소담보유지비율(대출금의 140%)을 넘겨야 하며 만약 주식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는 담보 부족분만큼 강제로 주식을 매각한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담보를 채우지 못해 강제 매각을 하는 비율도 2개월 연속 4%를 웃돌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