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화랑주… 선미술상 제정도
1935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뒤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다 1977년 서울 인사동에 선화랑을 개관했다. 이후 34년 동안 한자리에서 화랑을 지켜오면서 400회 이상 전시를 기획하는 등 화랑계의 산증인이자 ‘인사동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다.
고인은 화랑 경영과 더불어 미술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한국화랑협회장을 두 차례 지냈고 1979∼1992년 미술전문지 ‘선미술’을 발행했다. 1984년 35∼45세의 역량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미술상’을 제정해 지금까지 황창배 황인기 김병종 황주리 서도호 박은선 씨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수상자로 배출했다. 2009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현직 화랑대표로선 처음으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