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 “계파 초월해 하나되는 당 만들겠다”

“홍준표는 (누구에게도) 조종당하지 않는다. 나는 가장 힘 있는 당 대표가 될 것이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1년 만에 당권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친이(친이명박)계 조직력의 벽을 넘지 못한 뒤 “앞으로 나도 조직을 좀 다지겠다”고 했던 그는 이번에는 일찌감치 전대 준비를 시작해 오히려 조직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전 원내대표는 19일 출마 선언에서 “국민, 권력, 야당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내건 기치는 당의 단결과 개혁이다. 그는 “한나라당은 계파 수장들의 입장만 따라가는 붕당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계파를 초월해 하나가 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의도의 탁상공론 정치를 벗어나 ‘현장정치’를 해야 한다”며“당을 ‘신속기동군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비판론에는 정면으로 대응했다.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점 때문에 책임론이 나온다는 지적에 그는 “‘차포’ 떼고 장기를 둘 수 있느냐. 내년에 큰 판을 이끌어가려면 경험 많은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2008년 원내대표를 하면서 당-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했고 입법 성과도 컸다”고 반박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