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결과 많게 29일에”… 민주 “효과 크게 22일에”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대표 간 청와대 회담 시점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9일 민주당 김동철 대표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29일 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의 요구처럼 ‘이번 주 안으로’ 만나기는 어렵다는 게 청와대 생각이다. 민생과 관련된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도출하려면 정교한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회동 시점을 앞당길 것을 청와대에 다시 제안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생회담 제의는 6월 국회에서 민생법안의 처리를 논의하자는 뜻이었다”며 “6월 국회 종료 하루 전인 29일에 만난다면 두 지도자의 합의사항을 6월 국회 때 반영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조기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22일과 23일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 오찬에 각각 초청한 것을 놓고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22일, 23일에 시간이 난다면 그때 손 대표와 회동하는 게 순서”라는 소리가 나왔다.
두 차례의 오찬 계획은 민주당 측이 초청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책임 있는 두 분이 먼저 만나 민생 문제를 협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야당 의원들에게 협조를 청하는 게 일의 순서”라며 “22일, 23일 오찬시간이 비었으니 그때도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다음 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강원도 평창이 유치 신청을 한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당 관계자는 “참석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으나 정부가 ‘100명의 총회 참석자 명단이 (IOC에) 이미 통보됐고, 손 대표가 가더라도 IOC 위원들과 접촉하는 게 법적으로 차단돼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