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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롯데 고원준, 뿔난 양의 호통에 고, GO!

입력 | 2011-06-20 07:00:00

롯데 선발 고원준이 19일 목동에서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고원준은 초반 흔들리며 먼저 실점했지만 타선 지원 속에 22일 만에 모처럼 승리를 추가했다.


양승호 “정신차려” 질책에 부활투

5이닝 4실점 V3… 팀 연패도 싹뚝

서클체인지업·위기관리능력 빛나

“제구력 신경…타자들 도움 고마워”
롯데는 6월 셋째 주말 넥센을 시작으로, 넷째 주 두산∼한화 등 하위권 3팀과 연이어 맞붙는다. 내심 4강권 진입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 꿰고 있었다. 19일 경기 전까지 넥센에 2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순위가) 올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잡아먹히게 생겼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수렁에 빠진 롯데의 구세주로 나선 선발은 고원준. 고원준은 14일 문학 SK전에서 6.1이닝 5실점(4자책)을 한 뒤 양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인 꾸지람을 들었다.

양 감독은 19일 “롯데에 와서 많은 팬들이 생겼다고 고원준이 스타인가. 아직 아니다. 롯데처럼 투수력이 강하지 못한 팀에 있기에 선발로 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5승7패를 한 투수다. 아직 10승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더 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질책 속에는 최근 나태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담겨 있었다.

양 감독은 “고원준은 최고투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말한다. 그만큼 고원준을 아끼기 때문에 꺼내든 회초리였다.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는 고원준에 대해 “컨디션이 좋은 날은 어느 타자도 치기 힘든 공을 가지고 있지만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손민한과 같은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에이스라고 모든 경기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는 없다. 에이스가 다른 점은 안 좋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경기에서 고원준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1회부터 2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고, 3회에도 2점을 내줬다. 하지만 1회 1사 만루, 3회 2사 만루 등 추가실점 위기에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결국 그 위기관리능력이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직구의 위력이 좋기 때문에 서클체인지업 등도 결정구로 잘 먹혔다”고 평가했다.

5이닝 4실점(3자책)으로 시즌 3승(4패). 기록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고원준으로선 ‘자기재생능력’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고원준은 “초반 컨트롤이 안 좋아 고전했지만 타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5회 역전 이후 볼넷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제구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목동 | 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사진| 김종원 기자(트위터 @beanjjun )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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