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서 한중 대학총장 포럼
“아시아 시대를 어떻게 열어나갈지는 대학이 앞장서서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시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3일 영남대에서 개막한 한중(韓中) 대학총장 포럼의 참가 대학 총장들은 “이 포럼이 아시아 공동체를 생각하는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14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시대의 개막을 위한 양국 대학의 역할,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푸단(復旦)대 산둥(山東)대 등 중국 18개 대학과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국내 21개 대학 등 39개 대학 총장이 참가했다.
이 포럼은 2005년 양국 교육부가 대학의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뜻을 모은 것을 계기로 출범해 1회 포럼을 2007년 고려대에서 연 뒤 지난해 중국 지린(吉林)대에서 2회 포럼을 열었다. 올해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 사에키 히로시(佐伯浩) 총장도 참석했다. 포럼을 한중일 또는 동북아 대학총장 포럼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영남대 이효수 총장은 지난해 포럼 참가를 계기로 올해 대회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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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들은 13일 아시아 공동체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시아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아시아 가치와 문화를 위한 공동 연구 △기후변화와 황사, 환경오염 문제 공동 대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공동 사이버 교육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그린혁신운동 공동 추진 등을 담았다. 이 총장은 “개별 대학의 국제 교류는 활발하지만 아시아권 전체의 발전을 위한 대학의 노력은 부족하다”며 “가령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연구와 인재 양성 과제도 아시아 대학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