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여파 끝” 마음대로 해석한 연맹
이날 4만4358명이 입장해 3월 6일 서울과 수원의 개막전(5만1606명)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몰렸다. 최근 승부조작 사건으로 현역 선수가 구속되는 등 축구팬들의 실망이 큰 가운데 이례적으로 많은 관중이었다. 경기도 재밌었다. 1-1 무승부였지만 서울은 14개(유효슈팅 8개), 포항은 9개(유효슈팅 6개)의 슈팅을 날리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축구 관계자들은 빅게임인 이 경기에 관중이 얼마나 올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팬들이 많이 오면 승부조작에 대한 실망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고 조금 오면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는 뜻이란 것이다. 그래서 연맹은 이례적으로 경기 전날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과 황선홍 포항 감독이 참여한 기자회견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결국 이날 팬들의 반응에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