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깐깐한 日에 2560억원 수출… R&D투자는 보쉬의 4분의1
회사 측은 “까다롭고 보수적인 일본 회사도 우리의 기술 수준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유럽 명차 BMW에 국내 업계 최초로 리어램프를 공급했고 미국 GM에도 제동장치 부품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기술을 선도하거나 핵심 부품의 선제적인 개발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 선진 업체들 국내 부품에 부쩍 관심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매출은 2009년 51조8619억 원에서 2010년 66조4703억 원으로 28.2% 증가했다. 산업연구원은 일본을 100으로 본다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95까지 따라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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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업계는 동일본 대지진 후 선진 기업들이 핵심부품 공급 기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고 낙관한다.
○ 연구개발(R&D) 투자는 한참 뒤져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보쉬나 덴소 등에 비해 한국 부품업체들이 R&D 투자 규모가 작다는 점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수출이 증가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공장을 지을 때 함께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순수한 자체 기술경쟁 역량이 그만큼 성장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R&D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매출 대비 투자액도 선진 업체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3조6957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R&D에는 2771억 원만 투자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2%에 불과했다. 매년 매출의 8% 이상을 투자하는 보쉬의 4분의 1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무려 21배 차이가 난다. 보쉬의 지난해 R&D 비용은 6조44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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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