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의왕역 선로에 중장비 쓰러져 5시간 불통 첫열차 운행전인 새벽에 발생… 인명피해는 없어
6일 새벽 경부선 의왕역(경기 의왕시 삼동) 인근 선로에 대형 천공기(穿孔機·땅에 구멍을 뚫는 기계)가 쓰러져 KTX를 제외한 대부분의 열차 운행이 5시간 이상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5분 경기 의왕시 의왕역 인근에서 철로 밑 지하차도 건설공사에 사용되던 무게 60t, 길이 21m의 대형 천공기가 선로 쪽으로 넘어졌다.
이 천공기는 이날 오전 1시부터 경부선 상행선로에서 7km 떨어진 지점에서 땅바닥에 구멍을 뚫어 콘크리트를 매설하는 작업을 했으며 사고 당시 작업을 마치고 이동 중이었다. 천공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중심을 잃으며 경부선 상행선 2개 선로와 하행선 1개 선로 위로 쓰러지면서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3개도 손상됐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5시 반경부터 구로에서 수원으로 가는 전철, 상행 방향 무궁화호, 새마을호 및 경부선 열차 등 3개 선로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코레일 직원 100여 명과 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선로 및 전력 복구 작업을 벌인 끝에 사고 발생 5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전 9시 50분에야 재개됐다. 이날 사고는 다행히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시간에 벌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