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에 침수돼 훼손 가속댐수위 낮추기 등 대응 촉구… 울산시는 식수난 들어 난색
정 전 대표는 울산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올 3월 21일과 22일, 그리고 4월 2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본보와 울산의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서다. 그는 “매년 겨울 가뭄 때면 반구대 암각화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댐 수위가 낮아지지만 울산시민들은 식수난을 겪지 않는다”며 “미래의 물 부족을 이유로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울산시를 압박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대에 각계 전문가들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연구회를 설립했다. 암각화를 맨 처음 발견한 문명대 전 서울시 문화재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보존연구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현지를 답사한 뒤 “현재 훼손 진행 속도를 감안하면 암각화는 2015년쯤이면 무너질 것”이라며 “당장 사연댐 물부터 빼고 보강공사를 해야 한다”고 정 전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는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사연댐 수위를 낮춰 암각화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4월 발표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요지부동이다. “물 추가 확보 대책 없이 댐 수위부터 낮추라는 것은 지성인이자 공인이 취할 입장이 아니다”며 정 전 대표와 암각화 보존연구회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