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지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토지주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경기 파주시 교하읍 운정3지구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7월 중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장물 조사는 보상을 위한 사전 절차여서 운정3지구 사업 재개 전망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본보 5월 23일자 A15면 참조
A15면 ‘月대출이자 900만원’ 땅주인 자살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 파주사업본부는 운정3지구 695만 m²(약 210만 평)에 대한 지장물 조사를 위한 인력 구성 및 조사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파주사업본부는 이르면 7월 중 지장물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운정3지구 지장물 조사는 2009년 7월에 시작됐으나 같은 해 10월 LH 출범 후 막대한 부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2월 중단됐다. 당시 조사 대상은 토지 5900여 필지, 분묘 1만2500여 기, 건물 2000여 채였다. 현재 47%가량 진행됐다.
파주사업본부 측은 “아직 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파주시와 광역교통개선대책 축소 등 원가 절감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운정3지구 보상 지연으로 토지주 1700여 명이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부채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빚 문제로 고민하던 윤모 씨(49)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