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학물질 반출 당시 직원 조사”
2일 한미공동조사단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 고엽제 드럼통을 찾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조사단 앞에 놓인 기기는 지표투과레이더(GPR)로 땅을 파지 않고 땅속에 묻힌 탱크, 드럼통, 지질구조, 빈 공간 등을 탐지할 수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한미 공동조사단은 매립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캐럴 기지 영내 헬기장(1만4400m²·4356평)을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전류로 땅 밑 물질을 파악하는 전기비저항탐사법(ER)으로 조사했다. 조사단은 고엽제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장을 수레같이 생긴 지표투과레이더 3대를 2m 간격으로 천천히 밀고 다니며 땅 밑을 검색했다. 세러 우 미 극동공병단 환경과장은 “GPR는 지하 5∼6m를, ER는 지하 10∼15m를 각각 탐지할 수 있다”며 “레이더가 투과되지 않는 장소는 탐지할 수 없어 ER로 보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날 오후 1시∼5시 반 조사를 벌였지만 고엽제 드럼통을 발견하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조사는 X선 찍듯 땅속 물질이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측정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해 조사 도중에 바로 매립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의 신경전은 이날 조사 중에도 계속됐다. 미군 측은 “레이더 출력을 최대로 할 경우 15m까지 투과가 가능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아 10m 깊이로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조사단원인 송필각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헬기장이 원래 낮은 지대였는데 이를 높였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며 “더 깊이 측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D구역 역시 계곡을 메운 곳이라 깊이 10m만 조사해서는 고엽제를 찾을 수 없다는 한국 측의 반박이 이어지자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은 “지금 조사는 1단계에 불과하다”며 “결과가 충분치 않을 경우 추가적인 방법과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