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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상회담 제안 비밀접촉 공개]김태효, 베를린제안 구체화한 MB 핵심참모

입력 | 2011-06-02 03:00:00

김천식, DJ 정상회담도 준비한 ‘협상 단골’■ 北이 지목한 南 접촉인사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일 남북 비밀접촉에 나선 것으로 지목한 우리 정부 측 인사 3인은 청와대, 국가정보원, 통일부의 핵심 실무자다.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부터 대외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핵심 참모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41세의 나이로 외교안보수석실 선임 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실세 참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현 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원칙론자로 분류된다. ‘비핵개방 3000’, ‘북핵 일괄타결(그랜드바겐) 구상’ 입안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외교안보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잦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때 초청하자는 이른바 ‘베를린 제안’을 구체화하는 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평소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 비서관이 직접 북측 인사를 접촉했다면, 이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비서관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북한을 접촉했는지 아닌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2009년 11월 남북이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비밀접촉을 2차례 가졌을 때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년 넘도록 통일부에서 일한 직업 공무원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6·15 공동선언문 작성의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남북대화사무국 등에서 일하면서 남북접촉에 깊숙이 관여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통일부 정책국장을 맡으면서 현 정부의 ‘상생 공영’ 대북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김천식 베이징 대북 접촉설’이 보도됐을 때 “나는 그 시점에 사무실에서 일했다”며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었다. 김 실장은 북한이 자신의 이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이날 내내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국가정보원 홍창화 국장으로 표현된 제3의 인물의 신분은 베일에 가려 있다. 다만 국정원의 대북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평소 대북접촉 때 가명을 쓰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이름은 실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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