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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 지하수 국가기관 아닌 대학서 분석 논란

입력 | 2011-05-31 03:00:00

정부 “양 많아 대학에 의뢰”




캠프 캐럴 일대 다이옥신 오염을 조사하기 위해 채취한 지하수 10곳의 샘플 분석이 정부 발표와 달리 대학연구실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미 공동조사단은 27일에는 캠프 캐럴 인근 4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한 데 이어 이날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인근 지하수 6곳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환경부는 채취한 시료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에서 정밀 분석해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 오염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정한 두 국가연구기관은 지하수 시료를 분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원 측은 “지하수 분석을 안 한다”며 “환경부가 공단에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공단 측은 “과학원 측에서 지하수 분석을 100% 전담한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분석할 양이 많아 당초 발표와 달리 채취한 지하수를 포스텍, 부경대, 서울대 등 대학에 맡기기로 했다”며 “기존 업무가 있는 공단, 과학원보다는 대학이 빨리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대학에 맡기면 숙련이 부족한 대학원생들이 분석 작업을 하게 된다”며 “분석이 부실해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르면 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공동조사단의 캠프 캐럴 내부 조사가 ‘미군만 직접 조사하고 한국 측은 뒤에서 참관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30일 환경부가 밝히면서 고엽제 관련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한미 공동조사단은 31일 캠프 캐럴 주변 토양을 채취해 다이옥신 오염 여부를 분석하며 이번 주부터 설문조사로 주민들의 지하수 이용실태와 질병 이력을 조사한다.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의 화학물질 매립예상지역에 대한 민관군 공동조사단도 31일부터 현재 캠프 머서 자리에 주둔한 경기 부천시 1121부대를 현장 조사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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