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비상총회 소집 ‘설립준비위 해체 요구’ 가결
서울대 총학생회가 6년 만에 비상총회를 소집하고 “서울대 법인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라”며 본부를 점거했다.
서울대 총학은 30일 오후 6시 비상총회를 소집하고 법인화에 대한 학생 의견을 물었다. 비상총회를 열려면 전체 재학생의 약 10분의 1인 1554명이 모여야 해 개최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7시 18분 1580명이 모여 비상총회가 열렸다. 비상총회 참석인원은 한때 2300여 명에 이르렀다.
학생들은 토론을 거쳐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 요구안’을 전체 표결참석인원 1810명 중 1715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어 요구안을 어떻게 관철할지에 대해 본부점거·촛불집회·동맹휴업안을 놓고 표결했으며 본부점거안이 1327명 중 1110명의 지지로 오후 10시경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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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장 지윤 씨(21·여)를 비롯한 학생들은 “학생들의 참여가 배제된 법인설립준비위원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인화를 전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윤 씨는 “총장님이 대화에 응할 때까지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은 2002년과 2005년에도 비상총회를 거쳐 본부를 점거한 바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