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뛰놀 수 있게 해준 한국의 온정 고마워요”
최근 가천의과대 길병원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필리핀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가천의과대 길병원 제공
어린이들이 앓고 있던 병은 대부분 심실중격 결손증. 심장의 좌우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병이다. 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할 수도 있지만 필리핀의 의료비가 턱없이 비싸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필리핀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3월 인천시와 가천길재단이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시아 국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시와 가천길재단은 ‘아시아권 자매도시 지원사업’ 협약을 맺고, 심장수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길병원에 수술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길병원 의료진은 3월 마닐라 시에서 53명의 어린이를 진료하고 소피아 양 등 6명을 초청했다.
가천길재단은 그동안 베트남과 중국 몽골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의 어린이 심장병 환자 223명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줬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