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사태 명예회복 위해 깐깐한 잣대 들이댈까 걱정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정기 종합검사에 들어가자 증권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5년 단위로 실시하는 정기검사이지만 저축은행 부실감사 사태 이후 궁지에 몰린 금감원이 원리원칙대로 검사를 하면 평소 넘어갈 수 있는 사안도 지적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0일 동부증권을 대상으로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6월 초 대신증권을 검사하는 등 일부 증권사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종합검사는 통상 2∼3주 걸리며 금융회사의 전반적 리스크 관리실태, 재무건전성 현황, 경영관리 능력 등을 따진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당초 4월쯤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연기돼 공교롭게도 저축은행 사태와 맞물리게 됐다”며 “정기검사여서 크게 걱정은 안 하지만 최근 금융권 분위기를 고려하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검사 진행방식에 따라 기존에 합리적일 수도 있는 업무처리가 비정상적인 일로 바뀔 수 있다”며 “동부와 대신 두 증권사의 검사 결과를 보고 다른 증권사들이 자료를 더 꼼꼼하게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