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가 유럽 최강의 팀으로 등극한 비결은 구단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눈길을 끕니다.
바르사는 일반 축구클럽과 ‘지배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축구클럽의 주인은 15만 명에 이르는 팬들입니다. 맨유가 속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일부 팀이 중동과 러시아 석유재벌의 소유인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도 이 15만 명 중 3100명의 팬이 맡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지배구조와 인력구성은 외부인력을 뽑아 기업을 글로벌하게 만들어야 한다든가, 주인이 있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뛰어나다는 등 경영 상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바르사의 성공은 경영의 세계에는 정답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축구클럽 경영은 일반 제조업과는 달라 미국 ‘디즈니’같이 캐릭터에 의존하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라는 점도 작용했을 겁니다.
사족 하나. 유니세프 로고를 무료로 달고 뛰었던 바르사는 내년부터 최소 1억6500만 유로(약 2500억 원)를 받고 5년 동안 카타르 왕족 소유의 ‘카타르 재단’ 로고를 단답니다. 그동안 팀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반대한 ‘클럽 주인들’의 의지가 다소 퇴색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