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여마법사/살만 루슈디 지음·송은주 옮김/492쪽·1만5000원·문학동네
살만 루슈디 문학동네 제공
계속되는 전투에 지치고, 미덥지 못한 왕세자로 인해 걱정이 많은 인도 무굴제국의 삼대 황제 아크바르 앞에 어느 날 금발의 젊은 유럽 사람이 나타난다. 젊은이는 오직 황제에게만 들려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피렌체에서 세상의 반을 가로질러 왔다고 말한다. 황제의 허락을 받은 그는 자신이 무굴제국의 창시자 바바르의 막내 여동생에게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소개해 황제를 깜짝 놀라게 한다.
반신반의하는 황제 앞에서 젊은이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바로 자신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카라 쾨즈 공주에 관한 이야기다. 공주는 오빠인 바바르가 우즈베크의 샤이바니칸에게 패했을 때 언니와 함께 포로로 끌려갔다. 그 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거치며 굴곡 많은 인생을 산다. 이 여인을 중심으로 마법과 전쟁이 얽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메디치, 마키아벨리 같은 인물이 작품에 등장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