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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임재범은 스토리텔러, ‘나가수’는 인생극장”

입력 | 2011-05-25 16:14:27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동아일보DB


"임재범은 가수가 아닙니다. 음악스토리텔러죠."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25일 방송된 MBC FM4U '윤도현의 두 시의 데이트'의 ‘연애와 국제정치’ 코너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했던 임재범에 대해 ‘음악스토리텔러’라고 평했다. ‘나가수’는 ‘음악인생극장’, '인생개조프로그램'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김어준은 “‘나가수’의 탈락은 그날 노래를 잘했냐 못했냐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가수'는 노래 이전에 이미 그 가수에 대해 갖춰진 이미지와 스토리,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정서, 거기에서 비롯된 기대감, 그 기대가 충족된 감동이 기승전결에 의해 완결된 서사로 나타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김어준은 “영화의 클라이막스만 본다고 영화 전체에 대한 감동은 안 온다”며 “전체 이야기틀 속에서 노래가 클라이막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나 가능한 유례없는 대규모의 감정이입이 일어나는 프로그램”이라며 ‘나가수’를 ‘음악인생극장’이라 정의했다.

김어준은 대표적인 예로 임재범을 꼽으며 “임재범은 가수가 아니라 음악스토리텔러다”라고 평했다. 그가 꼽는 임재범의 첫 번째 장점은 ‘수제품’ 같은 느낌이다. 맨날 커피전문점 커피만 마시다가 중년의 바리스타가 목숨걸고 로스팅한 커피를 마시면 맛이 다른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둘째는 임재범 노래에는 굴곡이 있어 ‘삶이 고단한 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라는 것. 그는 윤도현에 대해서는 “심심함을 풀어주는 땅콩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이어 ‘도회적 꽃미남에 질려있던 이들에게 나타난 상처입은 짐승, 동물적 남성상’과 ‘임재범 본인의 연출력’을 임재범의 강점으로 들었다.

김어준은 “고음경쟁이니 음색이니 하는 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체 그림을 못 보는 지엽적인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가장 짠한 장면으로 ‘노래를 마치고 돌아온 BMK를 코디가 끌어안고 우는 장면’을 꼽았다. ‘팀이 단체로 어떤 중압감을 받는지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또다른 예로 김범수를 들었다. 그는 김범수에 대해 “실체와 이미지 사이의 간극 때문에 자신감도, 이미지도 부족했던 가수가 ‘나가수’를 통해 인생 2막이 열렸다”라고 평하며 “‘늪’에서 진성으로 고음 터진 부분은 김범수에게 해방의 상징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나가수’는 단순한 음악프로그램도, 예능도 아닌 ‘인생개조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주 방송에서의 김연우에 대한 발언도 해명했다. 김연우는 스토리의 뒷받침 없이 오로지 노래로만 승부해야했고, 다른 가수들과 그만한 격차를 보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말이었다는 것. “탈락했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콘서트가 터진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미안해서 가보고 싶거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도현, 임재범 없을 때 잽싸게 1등하자!”라며 방송을 마쳤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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