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실투 공략이 불방망이 비결”

스트라이크존 넓게 보고 공격적 대응
투수들, 신경 쓰다 보면 볼넷도 늘어

김민우는 넥센 타선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을 지키고 있다. 1번타자답게 볼넷을 고르고 실투를 노리며 끝없이 상대 투수를 괴롭히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시진 감독은 “A급 투수도 실투할 확률은 22%”라고 말한다. 이어 “C급 투수는 10개 중 6개 정도만이 자신이 원한 코스로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타자 입장에서 이런 실투를 ‘얼마나 놓치지 않느냐’가 안타생산과 직결된다. 정확하게 제구가 된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넥센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25)-4할대 출루율(0.406·이상8위)을 기록하고 있는 김민우(32) 역시 “실투를 놓치는 비율이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고 맹활약의 이유를 설명한다. 이어 “스트라이크존을 다소 넓게 보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타석에 들어서야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고 있지만, 볼넷수도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시즌 김민우는 강정호와 함께 팀내에서 가장 많은 61개의 볼넷을 얻었고, 올시즌에도 16일까지 팀내 최다볼넷(17개)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우는 “타자가 실투를 놓치지 않다보면, 투수들은 실투를 던지지 않기 위해 더 신경을 쓴다. 그래서 볼넷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번 타자답게 출루의 소임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 부문에서도 공동5위(9개)에 올라 있다. 김민우는 “내 임무는 투수들을 신경 쓰이게 하고, 괴롭히는 것”이라며 웃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