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키치, 1안타 완봉승
이 순간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2사 후 4번 타자 이범호를 시작으로 김상현과 김주형까지 3타자가 연속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올 시즌 처음 나온 3타자 연속 홈런이자 통산 20번째 진기록.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무서웠다. 4번 타자 이대호는 곧 이은 8회 말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선발 로페즈의 바깥쪽 높은 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동점 1점 홈런을 쳤다.
롯데는 연장 10회 초 1점을 내줘 3-4로 뒤졌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연장 10회 말 첫 타자 박종윤의 타구는 평범한 중견수 뜬공이었다. 하지만 이 공이 KIA 중견수 신종길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서 2루타로 돌변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친 평범한 땅볼도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동점으로 연결됐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에서 조성환의 끝내기 좌전 안타로 5-4,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선발 주키치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넥센을 8-0으로 꺾었다.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던 주키치는 송지만에게 이날의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