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원내대표 모두 수도권… “내년 총선서 50석이상 찾아올것”
민주 孫-金체제 출범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김진표 의원(왼쪽)이 손학규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수도권에서 50석 이상 되찾겠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전 내내 ‘수도권 압승을 통한 전국정당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당선 직후 일성도 “수도권의 한나라당 의석 82석 중 적어도 50석 이상을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중도적 성향이다. 이에 따라 부자 감세 철회, 서민복지예산 10조 원 확충 등 친(親)서민 정책을 내건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어떤 정책적 차별화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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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내세운 ‘3+1 정책’(무상급식·무상의료·무상보육+대학생 반값 등록금)에다 교육에 대한 재정투자 확대, 일자리·주거·노인복지를 추가해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을 이을 새 정책위의장은 다음 주에 임명될 예정이다.
5·6 개각에 따른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지휘할지도 주목된다. 전임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8월 김태호 국무총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관 장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을 내리 낙마시켰기 때문이다.
○ 1표 차의 신승(辛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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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지난해 10·3 전당대회에서 현직 대표로 출마해 3위로 추락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체면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 측근은 “당내의 반(反)정세균 심리가 생각보다 공고하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걱정했다. 강, 유 의원 중 한 명만 결선에 진출했다면 ‘반정세균 표’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전세가 역전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1차 투표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서 양자 결선 없이 3자 대결구도가 끝까지 유지된 것도 김 원내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원내대표도 당선 직후 “적은 표차에 나타난 의원들의 마음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던 박 전 원내대표와 측근 의원들이 1차 투표에서는 같은 전남 출신의 유 의원을, 결선투표에서는 수도권의 김 원내대표를 밀기로 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많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호남 출신의 박 전 원내대표가 ‘호남 당대표, 수도권 원내대표’의 지역안배 구도를 감안해 김 원내대표를 밀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