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어제 첫 회의
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당사에서 첫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7월 4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배은희 당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대를 하루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로 전대를 연 후 7월 4일 서울에서 마지막 전대를 여는 방식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역별로 돌아가며 전대를 열면 여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어 ‘흥행’에 유리하다는 의견 때문이다.
이날 비대위는 정의화 위원장 등 13명인 비대위원 수를 19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책위부의장을 맡은 김성식 의원이 빠지고 권영진, 나성린, 박보환(비대위원장 비서실장 겸임), 박영아, 신지호, 황영철 의원이 새로 선임됐다. 여기에 대전·충남지역을 대표하는 원외 인사 1명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새로 비대위에 들어온 의원들은 모두 초선이며 권 의원과 두 박 의원은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어서 소장파들의 입김이 더욱 강해졌다.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는 김학송 의원을 제외한 비대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참석하지 않고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섭 전략기획본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앞으로 비대위에선 전대 룰 결정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가까운 차명진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전대출마 자격에 외부 인사를 포함할지, 당권-대권을 분리할지, 전대 참여자를 전 당원으로 할 것인지, 핵심 당원으로 할 것인지 등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는 전(全)당원 투표제와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안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