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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D-1년]공부하고 소통하는 여수백병원, 어깨통증 최고 병원으로 도약

입력 | 2011-05-11 03:00:00

여수 백병원의 혁신노력




2005년 개원한 여수 백병원은 매월 120건, 연평균 1400건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하는 등 어깨관절 전문 치료병원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여수 백병원 제공

《“어깨 통증에 관한 한 최고를 자부합니다. 다양한 수술 경험으로 축적된 관련 자료가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9일 오전 8시 반 전남 여수시 여서동 백병원(www.100hosp.co.kr) 세미나실에 정형외과 조근호 과장을 비롯한 스태프 20여 명이 모였다. 매일 오전 콘퍼런스를 통해 전날 진행했던 수술과 치료사례를 꼼꼼히 점검하며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기록한다. 당일 예약 환자들에 대해서는 최상의 수술방법을 찾기 위해 다른 분야 전문의들을 참여시켜 토론을 벌인다.》

○ “공부하고 소통하는 병원”


병원 앞에 세워진 청동조각상이 상징하듯 여수 백병원은 어깨관절 치료에 관한 한 최고를 지향한다. 2005년 문을 연 이래 어깨관절 전문 치료병원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매월 120건, 연평균 1400건의 어깨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했다. 이는 단일 병원 기준으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병원은 ‘공부하는 병원만이 비전이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매달 ‘고객과 함께 하는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어깨를 비롯해 무릎 허리 목 손목 발목 팔꿈치 등 온갖 관절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주제로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발하게 토론한다. 백창희 원장과 각 과장 주도로 간호과, 물리치료, 영상의학 등 부서별로 팀을 꾸려 파워포인트(PPT) 컴퓨터작업을 하고 발표에 나서는 일이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환자와 가족에게 질환의 원인에서부터 대응책, 치료 전망까지 전 과정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병원으로 다가선 결과 환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됐다. 입원환자 박모 씨(40·전남 완도군)는 “의료진들이 직접 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늘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국내외 학술행사와 연수 참여를 통해 최신 수술기법을 습득하는 등 ‘공부하는 병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어깨 통증 최고 자부

사진제공 여수 백병원

여수 백병원은 어깨통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어깨힘줄 수술 후 재파열 방지를 위한 ‘봉합법’을 채택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오십견 3일 치료프로그램’, ‘재활 1주일 프로그램’ 등으로 재활치료도 세분화했다.

고품질 의료서비스는 의료계 안팎의 평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008년 이 병원을 관절질환 전문병원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에는 메디컬코리아 대상도 받았다. 지난해에도 같은 상을 받아 ‘어깨관절에 관한 한 전국 최고’라는 찬사를 들었다. 2009년에는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마케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련의 수상은 어깨관절 질환에 관한 한 이 병원의 전국적 위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다.

병원 측은 이런 성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깨질환과 연계되는 경추환자들을 위한 고품질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재활시스템까지 연계해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외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시스템 구축을 위해 외국어 강사 초빙교육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3개월간 원어민이 주도하는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열었다. 매일 오전 30분간 의료진을 포함해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의료관련 영어회화를 배우고 있다. 백창희 원장은 “내년 5월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설 것”이라며 “여수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은 물론 교통 여건이 개선돼 수도권에서는 3시간, 영남권에서는 2시간이면 여수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료진-환자 지역사회 커뮤니케이션

백 원장은 “직원 상호간은 물론 고객인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확실하고도 빠른 치료”라며 “따라서 기본적 의사소통은 물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의료진 100여 명이 먼저 손을 내밀어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한 결과 그 효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거주지별 환자비율을 보면 여수보다 다른 지역 환자가 갑절이 넘는다. 호남권은 물론 멀리 수도권과 충청 영남권 등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매월 첫째 토요일 여수 무선지구 성산공원 노인 무료점심 제공현장에 나가 봉사활동을 벌인다. 노인들은 무료점심과 함께 백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혈압과 당뇨 수치를 체크받는다. 육지에서 떨어져 상대적으로 의료혜택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섬 지역을 찾아 정형외과, 내과진료 등을 펼치고 있다.

백 원장은 “다문화가정 등에 대한 정기적 후원과 진료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몸의 날개, 어깨를 통증에서 해방시키세요”▼
여수 백병원 백창희 원장

 

“어깨 통증은 어느 날 ‘도둑’처럼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어깨 통증 전문 치료에 매달려온 여수 백병원 백창희 원장(47·사진)은 “어깨통증은 외상에 의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며 “정확한 검사를 통한 원인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요즘 날이 풀리면서 갑자기 운동을 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겨우내 근육과 관절 주변이 약해진 마당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다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백 원장이 어깨힘줄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조사한 결과 △밤에 잠잘 때 통증이 자주 온다 △아픈 쪽으로 누워 잠자기가 힘들다 △상의를 입고 벗기에 지장이 있다 △선반에 물건을 올리기가 어렵다 △가방을 들기가 어렵다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착용하기가 힘들다는 응답이 많았다.

백 원장은 “어깨 통증은 힘줄 파열 말고도 오십견, 충돌증후군 등도 원인”이라며 “대다수 환자가 파스를 붙이는 선에서 치료를 끝내기 때문에 더 큰 병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파스나 침에 의지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며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할 것을 강조했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어깨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할 때는 최소 10분 정도 어깨를 회전시켜 줘야 합니다.” 일단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되면 전문의가 나서 목과 어깨의 통증을 구분해 진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환자의 직업과 운동 여부, 호소 증세를 판단하고 반드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활용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외부 원인으로 목디스크와 당뇨, 류머티스 관절염, 심장병, 강직성 척추염, 암 등 다양한 원인을 꼽았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에 의한 사례도 있다. 그는 “어깨는 우리 몸의 날개”라며 “평소 아령 들기 등을 통해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지방병원의 교과서”
DBR 베스트 프랙티스 최우수상

‘여수 백병원, 지방병원에 활로를 제시하다.’

올해 1월 29일자 동아일보 경제면에 실린 특집기사 제목이다. ‘고품격 경영 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창간 3주년을 맞아 게재된 이 기사는 여수의 한 지방병원이 펼쳐 온 ‘경쟁력 높이기’ 비결이 소개됐다. 이 병원은 DBR이 그 콘텐츠를 활용해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사례를 찾는 ‘DBR 베스트 프랙티스 공모전’ 최우수작에 선정됐다.

DBR 애독자인 백창희 원장은 DBR 60호에 실린 한 인터뷰기사를 읽고 일대 분위기 쇄신에 나선 과정을 소개했다. 백 원장은 “스페이스 마케팅의 본질은 값비싼 인테리어 장식이 아니라 ‘전략’과 ‘사람’이라는 말에 공감했다”며 “애플스토어 방문 고객들이 청바지와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의 젊고 발랄한 이미지를 더 많이 기억한다는 말이 깊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환자와 소통하며 활기 넘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대적인 병원 환경 개선작업을 단행했다. 환자들을 처음 맞는 접수카운터의 벽부터 허물었다. 초록과 파란색으로 원무 데스크를 만들었다. 빨강과 흰색의 낮은 파티션을 이용해 로비와 직원 사무공간을 탁 트이게 했다. 병원은 잔잔한 색깔의 벽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입원실에 오렌지 색상의 벽지를 사용했다.

간호사실도 환자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DBR에 소개된 애플스토어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직원 유니폼도 흰색에서 와인색으로 바꿨다. 유니폼이 달라지자 환자들은 “이 병원은 ‘잘생긴 인물’ 순으로 직원을 뽑느냐”며 좋아했다. 지하 창고도 빨강과 노랑 색깔을 입혀 활기 넘치는 회의실로 꾸몄다. 점심에는 환자들의 신청곡을 틀어주고 로비와 화장실에 24시간 음악이 흐르도록 했다. 방금 조리한 따뜻한 음식들로 뷔페식당을 차렸다.

입원 고객과 방문객, 원장, 직원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런 노력은 환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여수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 병원을 찾은 다른 지역 환자는 1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3명보다 50% 이상 늘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