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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수원시민 민원 때문에 미금역 설치협약 중단”

입력 | 2011-05-10 03:00:00

성남시 “번복안되면 신분당선 연장공사 불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를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에 미금역을 추가로 설치하는 문제가 심각한 지역 갈등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본보 2월 16일자 A18면 신분당선 연장선 ‘미금역’ 딜레마

일부에서는 성남과 용인 주민들 사이에 폭력사태까지 초래한 2004년 분당∼죽전 연결도로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분당선 연장선 민간사업시행자가 지난달 초 민원을 이유로 협약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수원시민 민원 때문에 성남시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은 “미금역 추가 설치가 확정될 때까지 도로굴착 공공용지 점용 등 관련 인허가를 금지하고 무허가 불법행위에 대해 즉시집행과 이행강제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2009년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확인됐고 주변 지역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미금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열차 운행시간도 1분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원시 광교신도시 및 용인시 수지구 주민들은 운행시간이 늘어난다며 미금역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연장선 분담금 명목으로 4519억 원을 내는 광교신도시 입주예정자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청구까지 한 상태다.

이번 갈등은 2004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연결도로 공사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두 지역을 잇는 연결도로(280m) 공사 과정에서 마지막 7m 구간을 남겨놓고 분당과 죽전 주민들이 충돌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벌이다 5개월 만에 개통된 바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