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번복안되면 신분당선 연장공사 불허”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를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에 미금역을 추가로 설치하는 문제가 심각한 지역 갈등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본보 2월 16일자 A18면 신분당선 연장선 ‘미금역’ 딜레마
일부에서는 성남과 용인 주민들 사이에 폭력사태까지 초래한 2004년 분당∼죽전 연결도로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분당선 연장선 민간사업시행자가 지난달 초 민원을 이유로 협약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수원시민 민원 때문에 성남시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은 “미금역 추가 설치가 확정될 때까지 도로굴착 공공용지 점용 등 관련 인허가를 금지하고 무허가 불법행위에 대해 즉시집행과 이행강제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2004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연결도로 공사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당시 두 지역을 잇는 연결도로(280m) 공사 과정에서 마지막 7m 구간을 남겨놓고 분당과 죽전 주민들이 충돌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벌이다 5개월 만에 개통된 바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