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소식지 ‘은빛 날개’ 발행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장실에서 ‘별별기자단’이 신연희 구청장(왼쪽에서 두 번째)을 인터뷰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최고령자 이영수 기자(84)에서부터 최연소인 양철용 기자(75)까지 별별기자단 구성원은 다양하다. 이 옹은 직업군인 출신이다. 양 할아버지는 30년 넘게 공무원 생활을 했다. 이종국 할아버지(76)는 구두에 관해선 대한민국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구두전문가다. 여기자 2인방 이순임 할머니(81)와 이숙규 할머니(77)는 글쓰기와 독서에 푹 빠진 ‘문학소녀’다. 이들은 벌써 경로당 소식지 ‘은빛날개’를 3호까지 발간하고 2011년 여름호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도 편집회의를 거쳐 선택된 아이템. 이날 이들은 신 구청장에게 강남구 노인을 위한 복지 정책과 관련 사업에 대해 취재했다. ‘은빛 날개’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을 위해 다양한 소식을 담고 있다. 별별기자단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사)대한노인회 강남구지회의 노인인력개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들어졌다. 강남구청도 취재 지원과 사진 제공 등의 방법으로 이 활동을 지원한다.
별별기자단 활동으로 이들은 새로운 꿈을 하나씩 갖게 됐다. 의욕적으로 노년의 삶을 가꿀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순임 할머니는 자서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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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할아버진 멘터!… 서울 강동구 ‘노노상담센터’ ▼
은퇴 한의사-변호사가 봉사
은퇴한 한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노인을 위한 상담센터에서 활동하는 등 일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어르신도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구민회관 2층 ‘노노(老老)상담센터’를 찾은 노인들이 한의사 출신 인 이형 할아버지(오른쪽)에게서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강동구 제공
지체장애 2급인 이형 할아버지(76)는 전직 한의사 출신인 경력을 살려 상담자들의 건강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나이 든 후 자신의 병원 운영에서 손을 떼고 10여 년째 봉사활동을 해오다 2008년부터 노노상담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관절, 요통 등 신체적 치료에서부터 우울증 상담까지 친절히 하다 보니 친구처럼 매번 이 할아버지를 찾는 상담자가 있을 정도. 상담센터는 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카페도 마련돼 있어 차도 마실 수 있다. 건강100세 상담센터는 화, 금 오후 1∼3시에 이용할 수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