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되신 어머니 첫 대전구장 방문3안타 5타점 등 어버이날 최고 선물KIA전서 데뷔 첫승 거둔 넥센 문성현조감독 양복에 흙탕물 튀긴 추억있죠박석민, 한대화감독 손 만지면 안타한감독 3연전 마지막날 도망 다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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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에요. 올해도 야구장에서 어린이 손 꼭 잡은 엄마, 아빠를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주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야구장을 수놓았던 이런저런 사연들을 롤러코스터에서 쭉 둘러봤어요.
○조범현 감독 양복에 흙탕물 튀긴 ‘문성현 어린이’의 추억
5일 어린이날 목동 KIA-넥센전이었어요. 넥센 문성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어요.
“어린 친구가 씩씩하게 잘 던진다”며 지난 시즌부터 문성현을 칭찬하던 KIA 조범현 감독 앞에서요. 알고 보니 조 감독과 문성현은 충암고 30여년 선후배 사이에요. 문성현이 고교를 다니던 시절이었어요. 조 감독이 모교를 찾았대요. 말끔한 양복차림. 소문으로만 듣던 문성현의 구위를 확인하고 싶었는지, 조 감독은 불펜쪽으로 다가갔어요. 문성현도 힘이 들어갔나 봐요. 프로팀 지도자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거예요. 냅다 있는 힘껏 공을 던졌대요.
하지만 공이 가라는 포수 미트 안으로는 안가고, 포수 앞 물웅덩이에 떨어진 거예요. 너무 힘이 들어갔나 봐요. 그런데 또 하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흙탕물이 조 감독의 옷에 잔뜩 튄 거예요. 여드름 가득한 문성현의 얼굴은 더 붉어졌어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대요. 마운드 위에서 항상 씩씩하다던 문성현조차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네요.
○한화 한상훈의 뜻깊은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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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넥센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뜨린 순간, 본인 스스로도 베이스를 돌다 놀라 멈칫했을 정도니까요. 알고 보니 한상훈이 이날 ‘못 치던 홈런’을 친 이유가 있었어요.
그동안 서울에 사시면서 한번도 대전에 경기 보러 못 오셨던 어머니가 이날 처음으로 대전구장을 찾으신 거예요. 게다가 한상훈은 흐름이 다시 넥센쪽으로 넘어갈 뻔했던 7회에 펜스를 바로 맞히는 3루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고요.
3안타 5타점. 에이스 류현진만 선발승으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게 아니라 한상훈도 어머니께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을 안겨드린 거예요.
특히 지난해 말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는데요, 안 그래도 홀로 외로워하고 계신 어머니께 기쁨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됐으니 더 뿌듯했을 듯해요. 사이클링히트에서 2루타가 빠졌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을 정도로 가슴이 벅찼다고 해요. 게다가 7일에는 생후 100일을 맞은 둘째 딸 예지가 처음으로 야구장 나들이를 했대요. 이틀간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아빠로 어깨를 으쓱할 수 있었어요.
○미트 생긴 최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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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동수는 선발 포수로도 출장하고 있어요. 포수를 그만둔 지 어느덧 10년, 그새 나이는 마흔이 넘었어요. 처음에는 포수출장에 자신도 황당하고 비장한 표정을 짓던 최동수예요. 하지만 이제 숙명, 그리고 또 다른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자신의 미트를 마련했어요. 글러브를 후원해주던 한 용품회사에 요청해 자신의 등번호 32가 찍힌 미트를 3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배달 받았어요. 그동안 후배들의 미트를 빌려 썼던 최동수, 이제 40대 포수로 진짜 새 출발해요.
○“혹사 아니라니까요!”
스윙맨으로 보직이 변경된 롯데 코리. 6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 올렸어요. 55개의 볼을 던져 다음날은 무조건 휴식일이었대요. 하지만 7일 경기에서 뒤지던 팀이 9회초 8-7로 전세를 뒤엎자 스스로 불펜에 나가 몸을 풀었어요.
먼저 “던질 수 있다”고 했어요. 양승호 감독, “쟤, 왜 그래?”라면서도 고마운 눈치였어요. 그래서 올렸어요. 1이닝 또 세이브 해요. 8일 경기 앞두고 양 감독이 먼저 털어놨어요. “먼저 던지겠다고 해서 투입한 것”이라며 주변의 궁금증, 속 시원히 풀어줬어요. 앞서 팬들 사이에서 불붙었던 ‘고원준 혹사논쟁’이 마음에 걸렸나 봐요. “혹사 절대 아니다”고 강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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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과 박석민의 눈치싸움
한화는 4월 29일∼5월 1일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보기 드문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해냈어요. 그런데 3연전 내내 경기 전 삼성 박석민이 한대화 감독을 꼬박꼬박 찾아왔대요. 옛 제자여서 스승을 향해 예를 다하려는 마음뿐이었을까요? 들어보니 한 감독 손을 만지면 ‘잘 치는’ 징크스가 있더래요. 효험대로 첫날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올렸고요.
둘째 날은 한 감독을 쪼르르 찾아와 손을 잡더니 입술을 대더랍니다. 결과는? 볼넷 4개였어요. 이에 한 감독은 마지막 날은 일부러 박석민을 피해 스킨십을 원천봉쇄했어요. 그랬더니 박석민은 첫 3타석에서 안타를 못 쳤어요. 팀도 졌고요.
마지막 9회 가까스로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한 박석민은 덕아웃의 한 감독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대요. 한 감독과 박석민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것 같네요. 그리고, 꼭 하나 지켜볼 일도 있어요.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스승의 날, 박석민이 한 감독에게 어떤 깜짝 이벤트를 선사할지도 궁금해요.
스포츠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