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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마운드도 높아진 LG 19세 임찬규 싱싱투

입력 | 2011-05-07 03:00:00

선발 무너진 2회 등판 첫승
삼성에 역전승 단독 2위로




 LG 임찬규

“이제 우리도 ‘투수력의 팀’이라고 불러주세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의 박종훈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했다. 5일 현재 LG의 팀 평균자책은 4.12로 8개 구단 중 5위였다. 반면 지난해에도 강했던 타선은 평균 타율(0.280)과 팀 홈런(23개) 모두 1위였다. 박 감독의 말에는 타선은 여전하지만 투수진이 한결 강해졌다는 뜻이 내포돼 있었다.

올 들어 박현준을 비롯해 두 외국인 선수 주키치와 리즈 등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버텨주니 박 감독의 처지에서는 시즌 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수가 일찍 무너져 버려 타자들이 아무리 잘 쳐도 이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투수가 버텨주니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날이었다. 선발로 나선 김광삼은 1회에만 3점을 주는 등 2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하지만 LG에는 초반 투수진의 부진을 상쇄할 만한 강력한 타선과 19세 고졸 신인 투수 임찬규가 버티고 있었다.

0-3으로 뒤진 2회 초 공격. 포문을 연 것은 4번 타자 박용택이었다. 전날까지 타율, 홈런, 최다안타 1위를 달리던 박용택은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장원삼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후속 조인성 역시 장원삼으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불붙은 LG 타선은 이후 5개의 안타를 더 집중시키며 4점을 추가해 단숨에 스코어를 6-3으로 뒤집었다. LG는 4회에도 바뀐 투수 이우선을 상대로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이 잇달아 안타를 터뜨렸고 이우선의 폭투까지 더해 2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이날 8개 구단을 통틀어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고졸 루키 임찬규의 호투가 빛났다. 2회 김광삼을 구원 등판한 임찬규는 4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데뷔 후 첫 승을 따냈다. 이날 9-5로 승리한 LG는 롯데에 6-10으로 패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한화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전현태의 끝내기 안타로 넥센을 9-8로 꺾었다. SK는 KIA에 2-1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