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름알데히드 우유’ 사건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사의 우유 4종, 45개 시료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극미량이 검출됐지만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더블유(W)’에 포름알데히드 사료를 먹인 젖소 우유가 사용됐다고 제보한 경쟁업체의 우유에서도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다른 식품도 아닌 아기들이 먹는 우유에 기준치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식품의 안전성은 철저히 챙겨야 한다. 하지만 먹을거리와 관련된 엉터리 정보가 난무하면 제조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 광우병 괴담으로 홍역을 치른 것이 불과 3년 전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계기로 방사능 불안이 커졌지만 자연계에도 일정량의 방사능이 존재한다. 포름알데히드는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과일 채소 생선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런 자연수준의 물질이 무서워 기피한다면 세상에 먹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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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